연세대, 중앙대, 건국대 등 6개 대학, 학종 평가 표준안 올해 대입부터 적용

   
▲ 충북 보은여고 '파이데이 행사' [사진 제공=충북교육청]


지난 23일, 연세대 중앙대 건국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여대 등 6개 대학이 올해 대입부터 학종 평가 공통 표준안을 만들어 적용하기로 했다는 본지 기사[링크 클릭!]가 나간 뒤로, 이들 대학의 학종 평가 공통 표준안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에듀진>은 총 4회에 걸쳐 학종 평가 공통 표준안을 자세히 소개하기로 한다.

4가지 학종 평가 요소 중 ‘학업역량’을 다룬 지난 1회 기사에 이어, 오늘은 두 번째로 ‘전공적합성’에 대한 설명과 세부 평가 체크리스트를 자세히 알아본다. 특히 이들 6개 대학에 지원을 고려 중인 수험생이라면 <에듀진>의 이번 특집기사를 절대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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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부종합전형의 표준 평가 요소 | 

   
▲ 학생부종합전형 표준 평가 요소의 개념과 세부 평가 항목 (표 제공: 건국대 입학처 입학전형센터)


학종 표준 평가 요소 4가지 가운데, 오늘은 '전공적합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2] 전공적합성

미래 잠재력에 초점…대학 간 인식차 가장 커
학업역량이 고교 교육과정의 전반적인 학업 수준과 능력을 말한다면, 전공적합성은 대학 입학 후 해당 전공을 수학할 때 필요한 기초 소양과 자질, 즉 미래 잠재력에 초점을 둔다. 전공적합성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대학 간 인식 차이가 큰 평가요소다.

다수 대학이 전공적합성을 학업, 인성 등과 독립된 평가요소로 활용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은 학업역량이나 발전가능성 내의 세부평가항목에 포함시키기도 하고,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 전공이 다른 점을 고려해 평가요소에서 아예 제외하기도 한다.

‘전공적합성’은 대입 평가요소로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용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10년 마련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보면, 입학사정관전형의 평가기준으로 ‘전공적합성, 학업성취도 및 학업의지, 인성, 창의성, 성장잠재력 및 발전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중앙대, 건국대, 연세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여대 등 6개 대학 역시 앞서 2016년 6개 대학 간 합의를 통해 학종 공통 서류평가요소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을 두어 전공적합성을 평가요소로 활용해 왔다.

공동 연구진은 전문가 조사와 연구진 회의를 토대로 전공적합성을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노력과 준비 정도’라고 정의했다. 평가항목으로는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 등 3가지를 꼽았다.

연구진은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기존에는 '적성과 소질' '진로 탐색 노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성과 소질’ 항목은 타고난 능력과 소질을 말하는 것이라 전공 관련 준비 과정의 의미를 담지 못하고 개념이 모호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진로 탐색 노력’은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과 중복되며 일부는 발전가능성 항목과도 겹쳐 평가항목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 전공적합성 |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노력과 준비 정도

전공적합성 평가항목 |
1.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2.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3.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


■ 전공적합성의 세부 평가 항목

   
* 표 제공: 건국대 입학처 입학전형센터


 

     
 

[전공적합성 세부 평가항목]


1.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학종 입사관들, ‘지원 학과 관련 학생부 교과성적’ 가장 중요하게 평가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지원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고 취득한 학업성취의 수준을 말한다.

교육 전문가 대부분은 선택과목을 강화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로 볼 때, 학생 스스로 선택한 과목을 대입 평가에 활용하는 것은 교육과정의 방향과 일치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학업역량은 전 과목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지만 전공적합성의 전공 관련 과목 이수 및 성취도 평가는 전공 관련 과목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학 역시 정량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이미 ‘계열 관련 교과’의 학생부 이수 및 성취도를 평가에 활용해 왔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영어/수학/사회교과,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영어/수학/과학교과 세부과목을 교과성적으로 반영해 왔다.

정성평가가 이루어지는 학종에서도 서류평가 과정에서 지원 전공과 관련한 과목의 이수 및 성취도를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사학과 지원자라면 ‘역사’, 생물학과 지원자라면 ‘생명과학’, 공대 지원자라면 ‘물리’ 등의 과목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평가에 활용하는 식이다.

2017년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가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 2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 입학 결정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평가요소로 ‘지원학과 관련 학생부 교과성적’이 1순위로 꼽혔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 항목에 6점 만점에서 평균 5.4점을 부여했다.

다음으로 면접(5.39), 학생부 교과활동(5.16), 학생부 비교과활동(5.08), 학생부 전 교과성적(4.85), 자기소개서 내용(4.73), 교사추천서 내용(4.12), 고교 프로파일(4.02), 수능성적(3.52)’ 등이 뒤를 이었다.

따라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선택형 교육과정이 활성화돼 학생들에게 진로 적성과 관련한 교과별 세부 과목의 선택권이 주어지면, 대학은 학생의 과학Ⅱ과목, 국제경제, 생명과학실험, 경제수학 등 진로선택의 세부 과목 이수 여부를 세밀하게 살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전공과 관련한 교과성적을 평가하는 방식은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과 일치한다. 한마디로 지원 전공 관련 교과에 한해 학업성취도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입학사정관이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읽을 때 전 교과성적은 학업역량으로 판단하고, 지원 전공 관련 교과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기록을 전공적합성으로 평가하는 식이다. 이 평가 과정은 동시에 이루어진다.

연구진은 “일선 고교가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에 참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과정의 수준이나 난이도 등을 구체적으로 고교 프로파일에 기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를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어느 정도 이수했는가?
-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해 스스로 선택해 수강한 과목은 얼마나 되는가?
-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교과 성적이 우수한가?
  (이수단위, 수강자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참고)


 

2.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경험과 지원 전공과의 연관성 명확히 말할 수 있어야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지원 전공(계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 태도와 알고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평가할 때, 전공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진로를 탐색해 나가는 확장 과정을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전공 관련 과목을 이수했다는 것만으로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공 관련 과목을 공부할 때 학생들은 자발적인 관심을 가지고 탐구활동을 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이 대학 입학 후 해당 전공을 수학하는 데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는지를 알고 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지원 전공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지원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한마디로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이 지원 전공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 지원 전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 지원 전공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가?
- 자신의 경험과 지원 전공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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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 

전공적합성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2015 개정 교육과정 도입으로 중요성 급상할 듯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은 지원 전공(계열)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배운 점을 말한다. 활동이 행동과정에 초점을 뒀다면, 경험은 행동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에 초점을 둔 것이다. 따라서 전공 관련한 활동과 활동을 통해 얻은 내용 모두가 평가 대상이 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을 전공적합성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진단했다.

중요한 사실은 전공 관련 활동이 창의적 체험활동(자율, 동아리, 진로, 봉사) 등 비교과활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교과활동까지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교과 수업활동 과정에서도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고, 2015 개정 교육과정 환경에서는 비교과활동보다 교과활동이 더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으로 교과 관련 활동창의적 체험활동, 독서활동 등을 꼽을 수 있다. 교과 관련 활동으로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수상실적 등이 있다. 연구진은 “최근 고교 수업에 학생참여형 수업활동이 증가하면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에 지원 전공과 관련된 교과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예전에는 교과가 점수나 성적으로만 인식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교과에도 발표, 토론, 주제탐구, 과제연구, 실험 등 다양한 학생 참여형 교과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수행평가 등의 수업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공에 대한 관심을 드러낼 수 있어 교과 외 활동을 통해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방과 후가 아닌 정규 수업에서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을 관찰할 수 있어, 교사의 기록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전공적합성 평가에서 교과 활동, 특히 세특 비중 커진다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은 학생의 교과 수업활동에 대한 교사의 주관적 기록물이다. 여기에서는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등 다양한 측면을 살필 수 있다. 학생의 과목별 특기와 역량, 호기심, 수업 참여 과정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수상, 진로, 독서 등 학생부의 다른 활동 기록을 이해하는 해설서나 지침서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또한 학생참여형 수업활동 기록으로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한 관심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교과수업 활동에 대한 서술형 기록인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관심과 이해도를 파악할 수 있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의 연구보고서는 호텔리어를 희망한 학생이 영어 수업시간에 호텔리어가 왜 되고 싶고, 호텔산업의 전망 등에 영어로 발표하면서 본인의 진로희망을 표현한 사례를 보여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선택형 교육과정으로 학생 참여형 수업이 활성화되면 교과활동 과정에서 전공적합성을 판단할 요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전공적합성 기재 사례

   
▲ 자료: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 ‘학생참여형 교과활동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유형 분석 연구’ 

 

교과 활동 중 교과 수상실적도 중요!
지원 전공과 관련된 교과 관련 활동으로 교과 수상실적도 있다. 예컨대 글쓰기대회나 토론경시대회 수상실적은 인문·사회계열의 전공적합성, 각종 과학경시대회는 자연계열의 전공적합성, 문화예술·체능경시대회는 예·체능계열의 전공적합성을 살필 수 있다.

학생부 수상실적란은 교과경시대회의 대회명, 등위, 참가자수 등이 기재되어 있어 일정 부분 정량적 판단이 가능하다.

다만, 지원 전공에 관련한 대회 성격의 모호성, 학교 간의 경시대회와 수상 개수 차이, 우수상을 한개 받은 학생과 장려상을 여러 개 받은 학생에 대한 평가 등 수상내역에 대한 정성적 평가가 필요하다. 단순한 수상실적 개수와 등위보다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수업활동과 연계해 수상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창체활동, 학교의 적극적 지원 필요 
대학은 교과 경시대회, 창의적 체험활동 경시대회, 표창장 등 수상실적을 통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지원 전공과 관련한 활동과 경험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을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4가지 영역에 정규 24단위 이상의 시간을 통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생활 중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동아리나 팀별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학은 학생의 관심 분야에 대한 확장된 경험을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확인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사가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자기주도적 체험활동을 안내하고, 학생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진로 희망에 적합한 동아리를 만들기도 하고 진로체험활동도 계획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대학의 전공적합성 평가에 맞는 활동을 위해 고교는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에 참여하며, 교사는 이를 학생부에 기록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대학이 학생의 다양한 진로탐색활동이 기록된 창의적 체험활동을 가지고 전공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다. 

■ 학교생활기록부 창의적 체험활동의 전공적합성 기재 사례

활동 이수 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활동 58 (카르페디엠) 평소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길러진 비판력을 바탕으로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함. 특히 ‘남북통일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을 때 찬성입장에서 독일 사례를 들어 주장할 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경제적, 행정적 전망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게 분위기를 압도함.
(SPREAD: 자율동아리) 사회과학동아리로 학생들의 사회과학 연구를 비롯해 더 나아가 주제탐구를 장려하는 활동을 하는 동아리의 장을 맡아 책임감 있게 이끌고 있음.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행정학과 납북관계를 접목시킨 ‘납북통일 대비 지방행정통합방안’에 대하여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여 보고서를 작성함.
진로활동 18 국제 무대에서 보건복지 분야의 행정가로 활동하고자 하는 꿈을 키워 나가고 있는 학생임.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복지정책에 대해 과제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배우지 못한 내용을 탐구하는 자세를 보임.

*자료: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 ‘학생참여형 교과활동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유형 분석 연구’

 

독서력으로 지적 호기심과 탐구능력 평가한다
지원 전공과 관련한 활동과 경험으로 독서활동도 있다. 최근 학교 주도로 책 읽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곳이 많아 독서활동상황의 기록도 늘어나고 있다. 학생참여형 교과수업과 연계한 독서, 0교시에 책 읽는 학교,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독서, 학생 스스로 개설한 독서토론 자율동아리까지 다양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독서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있다. 독서와 대학 공부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다양한 분야의 교양을 쌓고 자신의 삶을 창조할 수 있다. 독서하면서 세상의 사물과 이치를 자기 거울로 비춰보게 된다. 이렇게 진짜 독서하는 학생이 대학 공부에 적합한 지적 호기심과 탐구력이 뛰어난 학생이라고 대학은 판단한다.

연구진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의 독서 이력을 통해 책을 읽게 된 계기, 관심 분야, 학과 지원동기, 학생에게 준 영향 등을 파악한다”며 “책 제목과 저자명만 기록하더라도 학생부의 다른 영역이나 자기소개서와 연계하면 관심 분야의 깊이나 다방면의 교양을 살필 수 있기 때문에, 독서활동상황이 빈칸으로 비워 있는 학생을 좋게 볼 입학사정관은 없다”고 강조했다.

책, 어떻게 읽어야 할까
대학은 책 읽는 습관이 잘 돼 있는 학생이 대학 공부를 할 준비가 잘 돼 있는 학생이라고 평가한다. 대학은 제대로 된 독서와 피상적인 독서를 구별하려고 한다.

대체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이 뛰어나다. 제대로 된 독서를 한 학생은 학교생활기록부 ‘수상실적’에 글쓰기 관련 상을 많이 받거나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많이 읽은 도서 분야와 관련된 교과목의 성적이나 수업 태도가 좋다.

자기소개서도 남다르다. 자기소개서 내용의 표현력과 깊은 자기 성찰이 돋보인다. 면접 때 말솜씨도 다르다.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줄 안다. 읽은 책 몇 권을 질문해보면 피상적으로 읽은 독서는 금방 드러나게 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원 전공과 관련해서 몇 권이라도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지 확인한다. 입학사정관은 다독보다 정독, 몇 권이라도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자기를 성찰하는 의미 있는 독서를 한 학생을 좋게 평가한다.

연구진은 "독서를 하다보면 자신의 관심분야가 확장돼 다른 책을 더 찾아 읽는, 소위 꼬리물기 독서를 하게 된다."며 "지원 전공 지식을 심화시키는 독서를 하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관심과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 읽는 독서를 하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물론 고등학생이 대학에서 배울 전공서적인 경영학원론을 찾아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고등학생 수준에서 읽을 책인지에 대한 독서 수준에 대한 평가는 이뤄진다. 따라서 너무 쉬운 책만 찾아 읽거나 초·중학교에서 읽어야 할 정도의 책만 찾아 읽는 것은 좋지 않다. 

■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상황의 전공적합성 기재 사례

학년 과목 창의적 체험활동
1 사회 (1학기)외교관이 되려는 꿈을 가지고 ‘외교관의 솔직 토크(임기모)’를 읽고 외교관리라는 직업에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가는 계기를 갖게 됨
(2학기)‘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를 읽고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철학에 대해 접근할까에 대해 생각함.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를 읽고 기아문제의 원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에 대해 생각해봄
2 사회 (2학기)정치와 외교에 관심이 많아 그에 관련된 책을 적극적으로 찾아 읽음. ‘시민불복종(헨리 데이비드 소로)’, ‘청소년 정치 수첩(한대희)’, ‘고등학생을 위한 민주주의 정의편(김원태)’, ‘유엔에서 일하고 싶어요(김정태)’ 등을 읽고 외교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음

*자료: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 ‘학생참여형 교과활동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유형 분석 연구’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을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 지원 전공에 관련된 교과관련활동(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수상 등)이 있는가?
- 지원 전공에 관련된 창의적 체험활동(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이 있는가?
- 지원 전공에 관련된 독서가 있는가, 적절한 수준인가?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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